모바일 장치와 초고속 인터넷으로 인해 전통적 개념의 작업 공간은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우리를 밀려오는 이메일들에 파묻혀 일하게 하는 그 기술이 바로 우리를 물리적 사무 공간에서 벗어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집에서 편안하게 회의에 참가하고 싶으세요? 가능합니다. 좋아하는 카페에서 블로그 포스트를 쓰고 싶으세요? 역시 가능합니다. 20개 국가 45개 도시를 여행하며 사업을 시작하고 싶으세요? 누군가가 이미 성공했듯이, 그 역시 가능합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9시-5시의 업무 시간에서 벗어나 위치에 구애 받지 않는 대안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신 유목민)라고 불리는 이들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교사, 작가,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매니저, 연구가, 컨설턴트 등 다양한 직업을 수행합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방을 구하는 것보다 쌀 뿐만 아니라 당신을 더욱 생산적인 사람으로 만들고(과연 누가 그리스 유적을 돌아보거나 발리에서 서핑을 배울 수 있는 여분의 시간에 이미 끝낸 보고서 앞에 앉아있고 싶을까요?), 시야를 넓히고(새로운 문화, 새로운 음식, 새로운 사람들), 창의력을 북돋습니다.
The Next Web의 이 기사를 읽어보면 소개된 기업가, 프리랜서, 블로거, 컨설턴트가 어떻게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라이프스타일 작업 방식과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이 기사를 읽고나면 모든 것을 버리고 당장 비행기에 올라타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흥미가 생겼지만,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디지털 노마드가 되는 첫 걸음은 어디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살지 결정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무수히 많은 이국의 도시들 중 어디로 갈지 결정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 세상이 작업 공간과 같은데,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저와 같으시다면, 너무 많은 선택지는 오히려 분석력을 마비시키고 스트레스까지 더해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험을 알고 계실 겁니다.
다행스럽게도, nomadlist.io라는 편리한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이 웹사이트는 전세계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목적지와 각 도시에 대한 자료를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e)으로 제공하고, 사이트 방문객들의 투표로 순위를 정해 보여줍니다. 완벽하게 정확한 것은 아니겠지만, 노마딕 라이프스타일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께 훌륭한 자원이 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각 목적지마다 올라와있는 사진들도 보기 좋고요.
nomadlist.io에서 세계 곳곳의 멋진 도시이자 노마딕 라이프스타일의 필수 요소(상대적으로 낮은 생활비, 무료 와이파이 접근 용이성(특히 카페에서), 협업 공간(친구들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생활지를 즐겁게 하니까요!))들을 갖춘 9개 도시를 선정해 정리했습니다.
1) 푸켓, 태국
“아다만의 진주”라고 불리는 푸켓은 태국의 가장 큰 섬이자 그 섬의 수도를 의미합니다. 바다에 접한 천국과도 같은 이 곳은 본 목록에 어울리는 확실한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깨끗한 해변, 청록색의 라군, 장관을 연출하는 노을 등 말이지요. 카약, 패들 보딩, 파라세일링 또는 그저 해변에서 즐기는 수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통해 쉽게 운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업무에서 쉬는 동안에는 도시의 역사 구역에서 최근 재건된 중국과 포르투갈 합작의 건축물을 구경하거나 불교 사원을 방문할 수 있고요. 섬의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는 일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늘 하고자 했던 일을 시작하도록 독려하는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예산: 월 약 100만원($991)
추천 협업 공간: Phuket Coworking
2) 다바오, 필리핀
야외 할동을 즐기는 분에게는 다바오가 딱 맞는 장소입니다. 필리핀 남부에 위치한 다바오는 래프팅, 지플리닝, 웨이크보딩과 악어 공원 등 친환경적 모험 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조용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에덴 자연 공원을 방문해 캠핑, 하이킹, 승마 또는 낚시를 즐길 수 있고, 푸른 들판이 펼쳐진 다바오의 공원들에서 독서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예산: 월 약 11만원($1,041)
추천 협업공간: The Cube
3) 시엠 립, 캄보디아
캄보디아 북부에 위치한 시엠 립은 전통과 새로움이 어우러져 있는 곳입니다. 원래는 앙코르 사원을 위한 도시로 세워진 시에 립은 유흥지와 세계 최고 수준의 식당들, 고급 스파 등 현대 관광지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앙코르 사원의 숨을 멎게 하는 아름다움은 단연 최고입니다.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은 앙코르 사원을 “중국 만리장성의 거대함, 타지마할의 섬세함, 피라미드의 상징성과 대칭성이 한데 어우러진 세계 최고의 고대 유적지”로 표현한 바 있습니다. 관광지로서의 도시로부터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자전거를 이용해 캄보디아 전원 지역으로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예산: 월 약 105만원($1,008)
추천 협업 공간: Angkor HUB
4) 프라하, 체코
프라하의 그림같은 건축물과 보헤미안 예술, 뛰어난 맥주는 모두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베스트 도시가 될 충분한 이유이지만, 제가 프라하를 목록에 올린 이유는 바로 도시가 지닌 잠재적 탐사성입니다. 문제가 일을 가로막거나 좌절감을 느낄 때, 그저 일을 잠시 제쳐두고 도시의 배배 꼬인 길들을 지나 기대하지 않았던 매력을 찾아 떠나보세요. 론리 플래닛이 “프라하의 자갈길이 만드는 미로와 숨겨진 시골밭은 항상 당신을 조금 더 모험하고 싶도록 만드는 방랑가들의 천국이다. 올드 타운 스퀘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관광객들의 눈에서 벗어난 고대 사원과 정원들, 멋진 카페들과 구식 술집들을 찾을 수 있다.”라고 표현했던 것처럼요. 물론 하루 일을 열심히 끝마치고 난 후 도시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시는 고급 맥주도 나쁠 건 없겠지요…
예산: 월 약 105만원($1,023)
추천 협업 공간: Impact Hub
5)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예술, 음악, 박물관, 건축물, 음식 등이 지닌 생생한 문화가 보여주듯 크로아티아의 수도에는 언제나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자룬 호숫가에서 햇볕을 즐기며 자그레브에 점점 늘어나고 있는 뮤직 페스티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메드베드니카 산에서 스키를 즐기거나 역사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사모보르 마을을 방문할 수 있고요. 다른 환경을 접하거나 카페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자크레브의 진기한 카페들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겠지요. 새로운 곳을 탐험해보고 싶다면, 단 하루만에 크로아티아의 국립 공원과 경이로운 해변 도시들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예산: 월 약 135만원($1,309)
추천 협업 공간: Impact Hub
6) 산티아고, 칠레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는 남아메리카에서 꼭 방문해야 할 도시로 손꼽힙니다. 산티아고에는 언제나 안데스 산맥이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고, 군침 도는 전통 요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급성장중인 예술적 면모와 새로운 문화적 중심지들, 박물관, 공원들이 새로운 모험을 찾는 디지털 노마드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요. 쎄로 산 크리스토발의 멋진 풍경을 한번 보세요. 유명한 메르카도 센트럴에서 신선한 수산물을 만나보세요. 독서를 즐기고, 일을 하고, 도시의 편안한 카페들을 찾아가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부산함에서 벗어나 까혼 델 마이포를 방문하면 캠핑과 등산, 하이킹, 싸이클, 래프팅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남아메리카 최대의 스키장 발레 네바도를 방문해 보세요.
재미있는 사실: Todoist는 산티아고에서 시작됐습니다- 스타트업 칠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설립자 아미르가 기업 승인을 받았던 곳이지요.
예산: 월 약 130만원($1,264)
추천 협업 공간: Conectas or Cowork
7) 카르타헤나, 콜롬비아
캐리비안 해변에 위치한 오래된 도시 카르타헤나는 식민 시대에서 비롯됐습니다. 시간을 쫓을 필요없이 여유를 즐길 수 있을 때,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한 카르타헤나의 구불구불한 길들을 걸으며 거리 음식과 건축미를 즐겨보세요. 종교재판 성과 산 펠리프 데 바라하스 성 등 역사적 유적을 방문하거나, 해변가의 카페들에서 바다 바람을 즐겨보세요. 주말에는 산호초로 둘러싸인 국립 해양 공원인 이슬라스 엘 로사리오를 방문해 언제나 새롭게 충전된 마음으로 업무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예산: 월 약 155만원($1,513)
추천 협업 공간: Starbucks
8) 밴쿠버, 캐나다
밴쿠버는 북아메리카 도시들 중 유일하게 목록에 올랐습니다. 물가가 꽤 비싼 편이지만, 농장에서 바로 가져올 수 있는 토속적인 음식, 산과 바다 모두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은 가치가 있는 매력이지요. 론리 플래닛에 따르면 “도시의 북부 해변은 동계 스포츠와 산악 자전거, 우림 풍경을 제공하고 도시 자체는 아름다운 해변, 숲길, 카약, 방조제를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 캐나다의 보석 녹지 공간인 스탠리 파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머리를 맑게 하고 생산성을 높이는데는 맑은 공기만한 것이 없지요. 창의적 영감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가까운 극장이나 길거리에서 접할 수 있는 영화와 음악, 대중 예술등을 통해 밴쿠버의 독특한 예술 문화를 만나보세요.
예산: 월 약 250만원($2,429)
추천 협업 공간: HiVE or Launch Academy
9) 포르토, 포르투갈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이 곳은 약간 더 마음이 가는 도시입니다. Doist(Todoist의 모회사이지요)가 다운타운에 멋진 사무실을 가지고 있거든요. 현재 제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의 제한된 경험에 따르면 포르토는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많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놀라운 도시입니다. 머리를 식힐 때는 리오 두오로를 따라 달리면 좋습니다. 돔 루이스 다리에서 해가 지는 풍경을 즐길 수 있고요. 프란세치나, 접시 하나에서 만날 수 있는 심장마비라고 하는 음식을 먹어보세요. 전통 방식으로 칠해진 타일로 덮여져 있는 건물들을 볼 수 있는 도시 중심지의 좁고 구불구불한 길들을 거닐어 보세요. 해변에서는 서핑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주말에는 두오로 밸리에서 와인 테이스팅을 즐겨 보세요. 만약 길을 잃었을 때는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바로 물어보세요, 여러분을 친근하게 도와줄 것입니다. Doist의 본사에 들러 인사말을 건네는 것도 환영입니다!
예산: 월 약 235만원($2,308)
추천 협업 공간: Porto i/o
위에 언급한 도시들의 관광지적인 면모를 부각하긴 했지만, 디지털 노마드로서 여러 도시에 머물러보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만의 좋아하는 장소, 음식, 일상의 리듬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저 밖으로 나가서 시도해 보세요. 전 세상이 여러분의 업무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원문 : https://blog.todoist.com/ko/2015/02/14/best-9-locations-live-digital-nomad-life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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